Wednesday, July 14, 2010

여름철 음주, 덥다고 들이키지마라

여름철 음주, 덥다고 들이키지마라
매일경제 | 입력 2010.07.14 18:33
 

이상 고온현상으로 무더운 올 여름, 퇴근길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로 난다. 하지만 여름에 마시는 술은 다른 계절보다 빨리 취하기 때문에 가벼운 생맥주도 자칫 위험할 수 있다. 무엇보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체내 수분 부족이 큰 위험 요인이 된다.
 

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내용을 보면, 위험 음주 기준은 남성은 하루 5잔 이상, 여성 4.5잔 이상이다. 여기서 1잔은 맥주 250㎖ 1컵, 소주 50㎖ 1잔, 와인 100㎖ 1잔에 해당된다. 하지만 보통 남성은 2잔, 여성은 1잔을 초과할 경우, 건강에 위험신호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
 
◆ 물 한컵 마시지 않고 알코올 마시면 탈수현상
 
여름철에는 체온 조절을 위해 말초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다른 때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빨리 높아진다. 따라서 여름철에는 더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이다. 게다가 술을 마시면 체온과 혈압이 높아져 몸 속 장기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.
 
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인해 술 한 잔을 마시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분과 미네랄, 전해질이 빠져나간다. 때문에 물 한컵 마시지 않고 알코올만 마신 사람의 경우 탈수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. 식사 전 물 한컵을 마시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 탈수현상도 줄일 수 있다.
 
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복에 술을 들이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. 알코올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공복시 위에서 소장으로 빠르게 흡수된다.
 
◆ 여름철 과음, 수면장애 더 악화
 
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로는 숙취가 있다. 숙취현상은 두통, 피곤, 구토 등으로 나타나는데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. 특히 저가의 술은 숙취현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.
 
저가의 술에는 실제 알코올이 발효될 때 발생하는 퓨젤유가 들어있다. 이는 덜 순수한 알코올의 한 형태로, 독특한 맛이 난다. 또 퓨젤유에 함유된 독성물질이 인체에 흡수되면 두통, 구토를 유발한다.
 
수면장애도 일으킨다. 일반적으로 술에 취하면 깊은 잠에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알코올은 수면주기를 혼란스럽게 만든다. 과도하게 술을 마신 사람이 깊은 잠을 잤어도 더 피곤하게 느낀다. 여름철에는 열대야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는 만큼, 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더 심해질 수 있다.
 
◆ 고혈압·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권고량 지켜야
 
최고의 방법은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다. 흡수된 알콜은 95%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물을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뺀다고 해서 혈중 알콜농도가 급격히 내려가지는 않는다. 알코올이 분해되기를 기다려야 된다. 낮은 도수의 술을 과일과 함께 한두 잔 정도만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 물론 낮은 도수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.
 
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질병을 있는 때에는 알코올 섭취로 인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술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. 이같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알코올 섭취와 관련해 권고되는 제한 량이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.
 
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"고혈압 환자의 경우 남자는 하루에 소주 두 잔, 여자는 한 잔까지만 섭취해야 한다"며 "에탄올은 직접적인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으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"고 경고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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